22/08/21 [강태문 안수집사]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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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문 안수집사의 고백"


고 있는 집 베란다 창을 열면 큰 나무 세 그루가 있는데 매일 아침이면 나를 반겨준다.

그 키가 얼마나 큰지 아파트 15층 이상은 되어 보이고

그 둘레로 나이를 짐작해볼 때 50년에서 일백 년은 되어 보인다.

그렇다 이 나무들은 이 지역이 신도시로 개발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곳에서 주민들에게는 시원한 쉼터로 또 수많은 새들에게는 안전한 은신처요

행복하게 살아가는 포근한 보금자리요 때론 잠시 놀다가는 놀이터로

이제까지 자리를 지켜온 진정한 토박이다.

모든 만물이 메마르게 움추려드는 차가운 겨울이면

이 나무들도 여지없이 메마르고 얼마나 초라해 보이는지 모른다.

그러다 따뜻한 봄이 오면 메마른 가지에 물이 오르고 새싹이 하나씩 돋아나고

여름이 되면 어느새 큰 수풀을 이루어서 세 나무가 합쳐지면

작은 숲속을 방불케 할 만큼 그 위용을 자랑한다.

차가운 겨울에는 그 어느 누구 하나 쳐다보지 않고 찾지 않다가 봄이 되어

수풀이 우거지면 겨울내내 다른 둥지를 찾아 떠났던 새들은 변함없이

이 세 그루의 나무들을 찾아 날아온다.

그러면 나무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 새들을 맞아주고 그들은 그곳에서 둥지를 트고

새끼들과 겨울이 오기까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새들에겐 이 나무들은 독수리와 같은 맹수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은신처요

비가 오는 날이면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며 뜨거운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며

새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포근한 안식처인 곳이다.

얼마 후면 찬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하나둘씩 떨어지면

새들은 또 다른 곳을 찾아 떠날 것이고

내년에 봄이 오면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자기들을 반겨 줄 것이라는

믿음과 소망이 있기에 또 이 나무들을 찾아올 것이다.


나는 매일 이 나무들을 쳐다보면서

나의 하나님은 이 큰 나무와 같은 분임을 늘 고백해본다.

먼저 큰 나무와 같은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둥지를 트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안에서 온전히 거할 때에 때론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아다니는 마귀의 궤계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가 있으며

삶 속에서 불어오는 험한 풍파와 같은 고난과 역경 또한 감내하고 이기며 살아갈 수가 있다.

나는 매일 아침이면 변함없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먹이를 찾아 세상 속으로 향한다.


그러나 세상의 삶은 결코 만만치 않는 곳이다.

우선 눈을 뜨면 소망과 기대 보다는 오늘은 어떻게 먹이를 구해야 하나 하는 걱정과

근심이 나를 한없이 나약하게 만들며 그것을 잘 아는 마귀는

물질을 앞세워 내 삶속에서 끊임없이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내 생각과 내 눈은 하루종일 수많은 세상 행복을 찾아 다니다가

결국은 그것들에게 배신당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지친 모습으로

나의 둥지를 찾아 되돌아 오곤 한다.


그러나 나의 하나님은 왜 그랬느냐며 나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또 나의 지친 심신을 포근하게 감싸주시며

더 나은 다음 날을 준비하도록 위로와 용기를 더해 주신다.

나 또한 하나님께서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나를 기다리며 맞아 주신다는 확신이 있기에

언제든지 나의 둥지를 찾아올 수가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나와 저 큰 나무는 창조주 앞에 지음받은 피조물이기에

언젠가는 헤어지겠지만 내 인생의 큰 나무이신 하나님은

영원히 나와 함께 해주시기에 나는 진정한 행복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