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03 [백종혁 강도사]

2024-03-02
조회수 78

 "백종혁 강도사의 고백"


'기도가 열쇠다’ 본교회에 부임하고 본당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문장입니다.

단 여섯 글자 밖에 안되는 간결한 문장이

제 마음을 깊이 울렸기 때문입니다.

제 삶의 큰 전환점과 역전은 모두 기도를 통해 일어났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무능하고 부족하기 그지없는 저의 기도를 귀담아 들어주시고

불쌍히 여겨주셨습니다.

막다른 길인 것만 같을 때마다 길을 만들어주시고 기회를 주셨습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11년간의 회사 생활 끝에서

40년간 내 맘대로 살았으니

남은 40여 년은 주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아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주님은 저를 교회로 부르셔서 교회 간사부터 강도사가 되기까지

사역자로서의 길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용인으로 이사 오면서

형편상 반지하 원룸 밖에는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었고

그마저도 계약기간이 끝나 나와야 했을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저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셔서

극적으로 지금 살고 있는 임대 아파트로 들어올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개입이 없었다면

저는 그때 사역과 신대원 학업을 내려놓고

부모님이 계신 해남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아파트 입주 청소를 마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발코니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데

성령님께서 마음에 이 말씀을 떠올려 주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14:1-3)

마치 예수님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종혁아, 너는 겨우 지금 이 작고 오래된 집 하나 얻었다고

안심하고 좋아하겠지만 네 삶은 내가 붙들고 있어.

이 집에 비할 수 없이 좋은 집에서 나와 함께할 날을 기대하며 살아라.’


아버지가 들여보내주신 집에 살게 되어 참 감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버지, 집도 주시고 차도 주셨는데

이 집에서 함께 할 사람은 언제 주시나요?’

당시 제 나이가 마흔이 넘었을 때였습니다.

소위 세상 말로 모태솔로였고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이란 노력은 다해봤지만

나이가 들자 더 이상 만날 수 있는 경로도, 소개받을 수 있는 경로도 없었습니다.

낙심되는 나날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습니다.

‘아버지, 제 모든 노력은 실패했고 더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제 중매자가 되어주시지 않으면

저는 배우자를 만날 수 없어요.

아버지께서 제 중매자가 되어주세요.’

그렇게 눈물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세월을 통과하던 어느 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제게 교회 집사님을 통해

지금의 아내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저와 아내는 교회에서 각각 사역자와 성도로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였을 뿐, 아무 접점도 없었습니다.

저는 아내처럼 예쁜 사람은 제가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아내는 어렸을 적 상처로 인해

결혼에 대한 마음도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어느새부턴가 일하셔서

결혼에 대한 마음을 주신 시기에 소개받게 해주신 거였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두 사람이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다는

하나의 소망을 품고 부족한 인생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면상 자세히 쓸 수 없었지만

이 모든 일과 제가 수지산성교회에 부임한 것까지

모두 기도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모두 무능한 한 사람이 부르짖은 기도를

귀 기울여 들어주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이며,

그때마다 제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다!’

저는 저의 무능함을 통해서 하나님이 더 크게 드러나시고

그만큼 영광 받으신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정말로, 기도가 열쇠입니다.

기도는 인생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기적과 찬양의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