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28 [엄춘매 권사]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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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춘매 권사의 고백"


릴 적부터 어머니의 건강한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머니는 폐결핵으로 늘 기침을 하셨고 숨이 차서 눕지도 못하며

쪼그리고 앉아 계셨던 모습이 생각난다.

결국 내가 13살 되던 해, 어머니께선 세상을 떠나셨다.

돌아가신 후 집안은 말이 아니었다.

오랜 병환에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언니는 식구 하나 줄인다고 17살에 시집을 가게 되었고,

여동생은 큰집에 보내졌으며 당시 5살이었던 남동생과 나는

고모님 댁에 맡겨지고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외지로 떠나가셨다.

우리 사남매는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얼마가 지난 후, 나는 대구에 사시는 작은 집으로 가게 되었다.

가사 일을 도우며 공장에 나가 일을 하던 중 자꾸만 기침이 나왔다.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아 검사를 해보니 폐결핵이란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아버지 또한 많이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았다.

평생 처자식들 밥 안 굶기려고 일만 하시는 아버지에게 짐이 되기 싫었다.

하루라도 빨리 죽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죽을 장소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예천 읍내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전도사님이셨던 그분은 기도원에 다녀오시는 길이라 하면서

교회 한번 놀러 오라고 하셨다.


온 마음이 그곳에 향하였고,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동네 친구들을 데리고 갔더니

성경책 한 권을 주시며 주일날 꼭 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바로 부흥회를 하니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참석하라고 하셨다.

부흥회 기간동안 목사님의 말씀은 신세계였다.

처음 듣는 성경 말씀에 빠져들었다.

새벽 예배 때마다 눈물, 콧물을 쏟으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경험했다.

새벽 기도가 끝나면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정말로 신비로웠다. 그 뒤, 병도 다 낫고 건강해졌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신 것이다.

지금까지 재발도 없이 깨끗이 고쳐 주셨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우리 사남매는 모두 예수 믿고 자매들은 권사가, 남동생은 장로가 되었다.

자녀들도 모두 믿음 안에서 잘 양육되어 언니 아들과 남동생 아들은 목사가 되었다.

외할머니와 친정아버지도 자녀들을 통해 구원받고 소천하셨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예수 이름의 권세로 질병도 고쳐주시고

믿음의 가문을 이루게 하시며 자녀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바라보게 하시니 감사, 감사뿐이다.

또한 수지산성교회에서 능력 있는 말씀과 교우들과 늘 함께 할 수 있음도 감사하다.

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