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05 [박진석 목사]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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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목사의 고백"


황하며 살다가 고등학교 시절,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전에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며 살고 싶었던 것이 꿈이었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선교사로서 살아가겠다는 비전을 품게 되었다.

선교지에 학교를 세워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대학교로 진학할 때

전공을 기독교 교육과로 선택하여 입학하게 되었고,

학부 3학년 때 전공수업인 <대안학교론>이란 수업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품게 되면서 만나게 된 교회가 바로 우리 수지산성교회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요셉 방과후 학교에서 교회 교육목회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고,

세월이 지나 전일제 대안학교로 발전한 요셉크리스천학교에서도

귀한 사역을 할 수 있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기도응답과 소명이라고 생각했던 학교는 지난 1월 6일,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큰 혼란이 있었다.

작년 수산학 학생들과 마도교회에 선교를 다녀온 적이 있다.

마도라는 작은 섬에서 오랜 세월 목회를 하시는 김홍윤 목사님은

신학교 다니실 때부터 섬 선교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소명이라고 생각하여

지금껏 섬에서 목회를 해오신다고 말씀해 주신 것이 기억이 난다.

나의 소명이 해외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다음세대를 위해

하나님께서 나를 요셉스쿨의 교육선교사로 부르신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믿고 살아왔는데,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나의 소명에 대한 혼란이 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혼란 속에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미래가 전혀 예측되지 않는 현실이 나를 두렵게 했다.

어린시절에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방황하시면서 친척 집에 돌아다니며 살아야 했던 나는,

마음 속 한구석에 현실에 대한 안정감을 늘 찾았던 것 같다.

안정감을 찾는다는 이면에는 두려움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두려움이 커지면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비록 어린시절부터 안정감을 주는 부모는 내 곁에 없었지만,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이 늘 나와 동행해 주셨다.

요즘 나의 인간적인 작은 두려움으로 인해

크신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나의 연약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에겐 아버지란 존재가 익숙하진 않지만,

아버지되신 하나님 안에서 만큼은 자녀로서 은혜와 사랑을 충분히 누리고 싶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아버지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요즘 내가 약속의 말씀으로 붙드는 말씀이 있다.

그는 너희 앞서 행하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에는 구름으로 너희의 행할 길을 지시하신 자니라(신1:33)

아버지 되신 하나님은 광야와 같은 인생길 속에서

나의 장막 칠 곳을 미리 예비하시는 분이시다.

또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나의 삶 가운데 함께하시며, 돌보시는 분이시다.

눈 앞에 펼쳐진 광야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광야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며칠 전, 문이 닫힌 학교에서 조용히

‘하나님 이 사역 한 번만 더 하면 안돼요?’라고

애교를 섞어가며(?) 기도함과 동시에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살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를 마무리한 적이 있다.

앞으로 나의 사역과 인생의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은

나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하여 주실 것이다.


“이 땅에서 고아와 같은 나를 잊지 않으시고,

늘 동행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사랑합니다.”